그렇다면 수능영어 고득점을 받기 위한 영어학습의 원리와 구체적인 실천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최소한 토플 수준의 영어독해력을 쌓아야 한다.

 아직까지 수능영어의 수준을 알지 못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님이라면, 지금까지의 수능영어 기출문제를 구해서 지문을 확인해 보거나, EBS 수능연계 영어교재를 구입해서 지문들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 수능영어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바로 깨닫게 될 것이다.

 

영어 독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단어의 뜻을 조합해서 문장을 완성시키는 암호해독 능력이 아니다. 영어지문의 수준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방대한 어휘량은 기본이거니와 어휘 하나 하나의 다양한 쓰임에 대해서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해당 영어지문이 전개되고 있는 배경상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상황적 논리적 추론능력까지 요구된다. 바로, 수능영어의 고난도 지문들이 이 정도의 수준까지 요구하고 있다.

 

매 년, 수험생들의 수능영어를 지도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것 한 가지는 '수능영어 고득점을 큰 부담 없이 받아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정말 최소한 이다) 토플 수준의 독해력을 쌓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1편에서 언급했었던 '빙산의 원리'에 다시 비유한다면, 수능영어 고득점이라는 빙산이 튀어나오기 위해서는 최소한 (또 다시 말하지만 정말 최소한) 토플 수준의 어휘력과 독해력이 뇌 속에 잠겨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수능영어 1등급을 넉넉하게 받아내고 싶다면, 토플독해를 목숨 걸고 해야 한다. 그리고 EBS교재를 비롯한 대표적인 시중 수능영어 교재들을 꾸준히 병행해서 풀어보아야 한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고등학교 1학년 이라면 정말 좋다. 중학교 1학년 이라면 더더욱 좋다. 수능영어는 고3 때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더 강조하지만 그 기준은 토플독해로 잡아야 한다.

  

2. 쉬운 영어가 따로 있고, 어려운 영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영어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영어공부 습관'을 조화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토플독해를 기본으로 하면서, 가끔씩 인터넷으로 영어동화도 읽어야 하고, 아침에는 EBS 라디오에서 진행되는 생활영어 프로그램도 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모든 것이 다 똑 같은 영어이다. 영어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수능영어 고득점의 또 하나의 비밀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수능영어 준비는 문제집 만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라, 다양한 맛의 영어를 여기 저기에서 골고루 섭취하며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주변에서 들리는 다양한 영어를 편식하지 않고 섭취해야 영어실력의 소근육과 대근육들이 균형있게 발달하는 것이다.

 

3. 꾸준히 독서와 신문 읽기를 해야 한다.

이것은 영어로 된 책과 신문을 읽으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말로 된 책과 신문을 꾸준히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뛰어난 영어실력은 근본적으로 깊은 사고력과 풍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완성된다. 영어는 언어이다. 언어능력은 깊은 사고력과 문화적 소양 그리고 고차원적인 정신적 활동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수능영어시험은 단순히 영어로 쓰여진 문자를 해독하는 암호해독 시험이 아니다. 영어를 사용해서 보는 또 하나의 언어능력평가이다. 학생들이 빈칸 넣기 문제나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단순히 영어문장을 해석하지 못해서 틀리는 것이 아니다. (물론, 해석이 안 되는 학생들도 많이 있겠지만) 수능영어의 최상위권 싸움을 결정 짓는 가장 큰 변수는 '근본적인 언어능력' 그 자체라는 말이다.

 

수능영어 모의고사를 만점 받은 학생이나 2개를 틀린 학생이나 정작 암기된 영어단어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실제로 외고에 재학중인 제자들 보다도, 훨씬 더 안정적으로 영어영역 모의고사에서 만점을 받는 일반고 제자들이 있었는데, 외고학생들의 영어점수를 능가하는 일반고 제자들의 영어실력을 꼼꼼히 연구해 보면 어려서 부터 꾸준히 쌓아 온 깊은 배경지식과 풍부한 사고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즉, 수업시간에 특정 영어지문을 똑같이 해석해놓고, 해당 지문과 관련된 배경지식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일반고 제자가 그 지문에 대해서 더욱 폭 넓은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바로 이 차이가 수능영어 고득점의 결정적인 비밀인 것이다.

 

수능영어 고득점을 목표로 한다면, 꾸준한 독서와 신문 읽기가 필수라는 사실을 철저히 명심하고 이것을 (최소 1주일에 하루 만이라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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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사 시절 예전 홈페이지에 포스팅했던 글을 일부 수정하여 다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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