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서 만나는 한국인과 한국인들과의 관계는 한국 안에서와 기본적으로 동일하지만, 아무래도 외국이다 보니 다른 점도 조금씩 있는 것 같다.
가끔씩 한국인들과 교류하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는 한국인을 만날 때가 있다.
철저히 현지인들하고만 만나고 친해지는 것을 원하는 경우이다.
아마 그러한 성향을 가지게 된 개인적인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한국인은 자연스럽게 한국인들을 만나고 교류하며 생활한다.
특히, 외국에서 살게 되는 경우 동포 사회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커뮤니티 이다.
같은 한국인들과 교류하면서 누릴 수 있는 좋은 점들이 많이 있다.
우선, 언어적이고 정서적인 동질감을 누리면서 타향살이에서의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김치와 같은 한국 반찬이나 음식을 서로 나누면서 정을 주고 받기도 한다.
일자리를 구하거나, 이사를 하거나, 물건을 사고 팔거나,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때에도 교민 사회는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돌아 볼 때,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인들과의 관계에서 몇 가지 주의해야 하는 점들이 있다.
1) 목적을 가지고 대인관계를 시작하지 않기
기본 중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같은 한국인들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같은 한국인들 중에서도 무언가 실리적인 목적만 생각하고 인간관계를 맺으려는 경우를 보게 된다.
예를 들자면, 싱가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경우 상대방을 영업의 대상으로 생각하거나, 또는 자기 사업을 위해 활용해 보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이러한 경우를 경험해 봤다.
반대로, 취업이나 일자리를 부탁하기 위해 관계 형성을 시도하는 한국인들도 있다.
나는 이러한 한국인들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안좋은 시선을 보내고 싶지 않다.
외국 생활이라는 것 자체가 더욱 절실한 생존의 문제가 달려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나는 개인적으로 외국에 있는 한국인들끼리 더욱 돕고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좋은 기회가 있을 때, 일자리도 소개해 주고, 현지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작부터 너무 목적을 드러내고 실리적인 관계만 추구하는 것이 그리 현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인으로써 싱가포리언들과 관계를 형성할 때, 싱가폴의 사회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 도움이 되듯이,
한국인들과 관계를 형성함에 있어서, 외국생활 적응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힘든 점들을 서로 위로하고, 최근 한국의 이슈들에 관한 생각을 주고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서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은 상호간의 정과 신뢰가 쌓인 이 후의 문제이다.
2) 한국 답게, 그러나 한국 답지 않게
싱가포르는 철저한 더치페이 문화이다.
그리고 이제 나도 철저한 더치페이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예를 들어서, 친구들끼리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마지막에 한명씩 자신의 음식 값을 계산하기도 하고,
3명이 먹은 저녁식사가 100불 이었는데, 한 친구가 카드로 먼저 계산을 하게 되면, 33.33달러씩 소수점 둘째자리 까지 정확하게 계좌 이체를 해주기도 한다.
한국처럼, 이번에는 내가 쏠게 다음에는 네가 쏴, 하는 문화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내가 형이니까 선배니까 한 턱 쏴야 한다는 눈치도 없고 눈치도 주지 않는다.
즉, 본인이 원해서 외국으로 이민을 왔든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외국에 오게 되었든지,
외국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아무리 한국인이더라도 한국적 습관이나 사고방식이 조금씩 희석되는 부분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서 한국인들과 대인관계를 형성 할 때,
한국적인 사고와 문화를 동일하게 고려해야 하면서도, 너무 한국적인 사고와 태도로 상대방에게 접근하지 않도록 동시에 주의해야 한다.
3) 안티 코리아 습관
싱가폴에서 만난 한국인들 중에, 한국을 너무나 증오하던 유학생이 한명 있었다.
지금은 연락을 하고 있지 않는데, 이 친구는 만날 때 마다 한국을 그렇게 헬조선이라고 욕하며 증오하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한국에 대해 마음이 안드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또한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 중에 한국에서 불만족 스러운 부분들이 있었기에 외국을 선택한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근본적으로 한국인이고 영원히 한국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영주권을 받고 또한 필요에 의해서 시민권을 취득한다 할 지라도, 우리는 우리의 모국 한국을 마음으로부터 지울 수도 없고 등을 돌릴 수도 없다.
그렇기에, 외국에서 한국인들을 만날 때, 지나친 안티 코리아 습관은 조심해야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아무리 한국이 싫어서 외국으로 나왔다고 할지라도, 쉽지 않은 타향살이를 하는 동안 우리는 늘 모국을 그리워 한다는 것이다.
4) 쉽게 믿지 말고, 쉽게 약속하지도 말라
제목 그대로이다.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인들 중에 지나치게 친절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일단 조심하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다.
절대 순수한 마음으로 친절을 베푸는 경우는 외국에서 쉽게 만나기 어렵다.
누군가 나에게 친절하다는 것은 나의 마음을 얻겠다는 의도이다.
나의 마음을 얻겠다는 것은 상대방이 나를 통해서 무언가 목적이나 이익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100% 내 생각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그렇다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설령, 정말 순수하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만났다 할지라도, 천천히 시간을 두고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가야 한다. 특히 외국에서는 말이다.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외국에서 한국인들끼리 사기를 치고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이유는 정말 간단하다.
외국에서 살고 있으면서 생존의 문제가 너무 절실하다 보니, 또 한국말 밖에 통하지 않다 보니,
상대방의 약속을 쉽게 믿을 수 밖에 없고,
또 같은 한국인들끼리 사기를 취기도 그만큼 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 생활을 하면서 누군가의 약속, 특히 어떠한 혜택이나 이득을 안겨주겠다고 하는 약속을 쉽게 믿어서는 안된다.
철저히 조사해보고 냉철하게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내가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것 처럼 쉽게쉽게 약속하고 공수표를 남발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또한 서로 힘들게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끼리 소위 불필요한 "희망고문"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에서의 대인관계, 특히 한국인들과의 대인관계가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곳 싱가폴에서 좋은 한국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해관계를 넘어서서 서로의 삶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며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애써주셨던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그리고 그 분들을 통해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 또한 다른 한국인들에게, 특히 싱가포르에 처음 와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한국분들에게 좋은 한국인으로 기억 되고 싶은 것이다.
http://www.journeyofdavidchoi.com/싱가폴에서의-대인관계-2-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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