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에서 대인관계는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외국생활에서 대인관계는 참 중요하다.
한국인들과의 관계도 중요하고, 현지인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대인관계를 겪어 봤다고 생각 하지만,
싱가폴에 살면서, 대인관계의 새로운 부분을 경험할 때가 있다.
친절함과 친밀함의 경계
싱가포리언 친구들과 관계를 쌓아가면서 한 가지 느꼈던 것은,
친절함과 친밀함의 경계를 넘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싱가포리언들은 상대방을 대할 때 친절한 태도를 잘 보여준다.
또한 한국인들에 대해서 좋은 인상과 관심을 가진 싱가폴 사람들도 많다.
싱가폴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나는 싱가포리언들과 어울리면서 큰 어려움이나 소외 되는 경험을 많이 하지 않은 것 같다.
문제는 그 다음 이다.
이러한 친절함은 어디까지나 내가 손님이기 때문에, 외국인이기 때문에 받을 수 있었던 기본적인 혜택이라는 것이다.
즉, 친절함을 넘어서서 친밀함의 단계로 대인관계가 발전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우선, 싱가포리언들과는 돈독한 음주문화를 즐기는 것이 한국처럼 쉽지가 않다.
한국에서는 찐~하게 쏘주 한잔을 기울이면서 함께 취하기도 하고 취중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형님 언니 동생으로 서열(?)이 정리되면서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싱가폴에서는 한국 만큼 끈끈한 음주문화를 즐기기가 어렵다.
무엇보다도, 한국에 비해서 음주 비용이 훨씬 비싸다. (쏘주 한병이 그냥 만원이다.. ㅡㅡ;)
더욱이 한국처럼 밤을 지새워가며 술을 마시는 사회적 분위기와 실제적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지도 않다.
심지어, 밤 10시 30분이 넘어가면, 편의점과 같은 소매점에서는 일절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사실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일반적으로 싱가포리언들은 한국인들보다 자신의 사생활을 공유하는 것을 더욱 조심스러워 한다.
그 만큼, 상대방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선을 넘지 않도록 조심하는 성향이 더욱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했던 시간이나 공유한 추억이 그리 많지 않은 외국인으로써 싱가포리언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싱가포리언들과 조금 더 가까워 지기
언제 부턴가, 싱가포리언 친구들이 나를 더이상 친절하게 대하지 않고 편안하게 대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있었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을 때, 개인적으로 느낀 점 몇 가지가 있다.
1)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약속을 소중히 지키는 노력
싱가폴 친구들이 친절하다보니, 어떠한 모임이나 약속에 쉽게 불참을 선언하거나 지각을 하는 경우에도 큰 미안함을 느끼지 않게 된다.
쉽게 말해서, 어느 누구도 나의 선택과 행동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싱가포리언 친구들과의 약속이나 모임을 정말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꾸준히 보여줬을 때, 친구들이 나를 더이상 한국인 손님이 아닌 자신들의 일원으로 받아주기 시작했다.
한국인이다 싱가포리언이다 하는 것을 떠나서, 모든 사람은 자신들을 진정으로 대하는 사람을 느끼고 알 수 있다.
사소한 약속이나 모임이라도, 그것을 정성스럽게 여기고 관계 형성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반드시 인정 받을 수 있다.
개인적인 경험상 최소 1년 정도의 관계형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 한국 이야기가 아닌 싱가폴 이야기
사람은 자신에게 배우려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있다.
한국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싱가포리언들이 많이 있다보니, 어떤 모임에 처음 나갔을 때, 한국에 관한 궁금증이나 한국에 관련된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런데, 이 때 물 만난 듯이 한국 이야기만 계속 꺼내는 한국인들이 가끔 있다. 바로 이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도 만약에 외국에서 온 친구가 있을 때, 그 친구의 나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표현하면서 친절함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친절함의 표시이고 손님에 대한 예의이다.
만약, 그 외국인 친구가 자기 나라 자랑이나 자기 나라 이야기만 줄 곳 늘어 놓는다면, 과연 우리도 그 외국인을 좋아할까?
똑 같은 것이다.
싱가포리언 친구들을 만날 때, 싱가폴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싱가포리언 친구들이 대화를 주도하게 해주어야 한다.
싱가포리언들을 자주 만나고 대화를 나눌 수록, 나 자신 또한 싱가폴의 사회와 문화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더욱 자연스럽게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3)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참 예민한 부분인 것 같다. 외국인으로써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도움을 청하고 받아야 할 때, 나의 진심이 친구들에게 오해 받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싱가포리언들도 자신들에게 실리적인 도움만 받으려고 접근하는 외국인을 다 알아보고 느낀다.
나도 지금까지 싱가포리언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면서, 이 부분을 가장 조심하고 신경썼던 것 같다.
어떠한 문제가 생기거나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언제나 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언젠가는, 한 싱가포리언 친구로 부터 왜 자신한테 진작에 연락을 안했느냐며 쿠사리(?) 들었던 기억도 있다.
이러한 모습들이 하나둘씩 쌓이면서, 싱가포리언 친구들은 나를 자신들의 순수한 지인으로써 더욱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미리 개요를 적어 놓지 않고 두서 없이 글을 써놓고 보니,
조금은 내 자랑만 늘어 놓은 포스팅이 된 것 같아서 송구스럽다.
하지만 그런 의도가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싱가포리언들을 만날 때 좋은 관계를 잘 쌓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느 나라든 어느 사회든 관계없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은 없다.
특히, 외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경우, 현지인들과의 관계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비록,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싱가포리언들과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어려움도 종종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기본 예의와 존중심을 잃지 않는다면, 그 어느 싱가포리언들과도 충분히 좋은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http://www.journeyofdavidchoi.com/싱가폴에서의-대인관계-1-싱가포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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