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이라는 나라에 처음 와본것은 지난 2009년 6월 이었다.
중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오래동안 생활했던 기간이 있지만,
어쨌든 나의 출입국 기록상, 여권에 싱가폴 입국 도장이 찍힌 이후로 벌써 만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싱가폴이라는 나라가 한국인들에게 그렇게 잘 알려져 있는 나라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당시에는 마음만 먹으면 영주권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던 시기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의 싱가폴은 약 3만여명의 한국인들이 상주하고 있고
주말이 멀다하고 한국인 여행객들이 찾아오고,
또한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유학과 취업을 위해 도전하는 곳이 되었다.
지금 당장,
싱가폴 여행 / 싱가폴 유학 / 싱가폴 취업으로 검색을 해보면,
싱가폴 관련 블로그나 각종 컨설팅 업체들이 정말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싱가폴 이민에 대한 기대와 현실 (2)
본격적으로 싱가폴에 관한 글들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쪽지나 이메일을 통해서 심심치 않게 싱가폴 유학이나 취업에 대한 질문들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때로는, "내가 지금 싱가폴 유학원이나 이민 컨설팅 업체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 시간낭비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솔직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현실적인 정보 하나하나가 간절한 분들의 상황을 떠올리면서,
조언을 해드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자 계속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블로그를 통해서 자주 받는 문의사항들이 몇가지 있다.
혹시, 헤드헌터 아는 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유학원에서 000학교 000과정을 추천 받았는데, 정말 여기 졸업하면 싱가폴 취업에 도움이 될까요?
곧 싱가폴로 넘어가는데, 어떻게 방을 구하나요?
싱가폴 관광비자로 싱가폴에서 체류하다가 취업비자로 넘어가는게 가능한가요?
싱가폴 취업에 중국어가 많이 도움이 되나요?
등등.......
그런데, 여러가지 문의사항들을 읽고 답해드리면서 한 가지 느끼게 되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싱가폴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격을 줄이고 싶은 것
이다.
#싱가폴 이민 - 현실
기대와 현실중에서 어떤 것을 먼저 정리할까 잠시 고민했는데,
현실 부터 적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1.외국인들이 점점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
분명한 사실이다.
영주권을 받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적어도 영주권을 받아야, 취업이나 사업에 큰 불편함이 없는데,
영주권 취득이 점점 어려워지다 보니,
외국인으로써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정말 너무" 비싸다.
당장, 자녀가 있을 경우, 공립학교 입학이 쉽지 않아서,
사립 국제학교에 보낼 수 밖에 없는데,
싱가폴 국제학교들의 등록금이 한국의 사립대학교 등록금을 뺨치는 수준이거나 더욱 비싼경우도 있다.
물론, 돈이 많은 경우라면 이러한 부분들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주위에서 보고 겪는 바에 의하면,
결국 이민을 꿈꾸는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에서의 삶이 너무 팍팍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이민을 고민하는 것인데,
막상, -아니 어쩌면- 싱가폴에서의 삶이 한국에서 보다 더욱 팍팍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결혼으로 영주권을 해결할 수 없다.
조금 씁쓸한 현실이지만,
싱가폴에 있는 한국인 여성 분들 중에, 싱가포리언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통해 영주권을 해결해 보려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다.
싱가폴에서는 외국인이 싱가폴 국적자와 결혼을 했다고 해서 영주권을 주지 않는다.
결혼은 결혼이고, 영주권 자격을 얻는 것은 본인이 따로 해결해야 하는 사항이다.
3.외국인들이 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그다지 많지 않다.
싱가폴에 일자리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싱가폴은 작은 도시국가이다.
제조업이 발달한 나라도 아니고, 내수 시장이 큰 나라도 아니다.
금융이나 다국적 기업들의 지역 본부 오피스 등
거의 대부분 화이트 칼라 계열의 산업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화이트 칼라 직종의 일자리들은 싱가포리언들에게 1순위로 돌아간다.
가장 턴 오버(Turn Over)가 빠르고 활발한 분야는 관광업 외식호텔업 등 서비스계통의 직업들인데,
싱가폴 취업을 알선하는 업체들이 소개하는 일자리들이 거의 대부분 이쪽 계통이라고 보면 된다.
쉽게 정리하자면,
싱가폴 노동시장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공공부문 및 양질의 일자리들은 주로 자국민들에 의해서 충족되고 ,
서비스부문 및 건설부문과 같은 힘들고 임금이 낮은 분야의 일자리들은 외국인들에 의해서 충족된다.
블루 칼라 계통의 산업들은 거의 100%에 가깝게 외국인 노동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싱가폴 건설 노동자들이나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 미화 노동자들은 거의 언제나 인도나 방글라데시 쪽 국가들 출신이고,
일반 가정에서 소위 식모라고 하는 헬퍼(Helper)들은 거의 대부분 미얀마,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주변 동남아 국가 출신이다.
그리고, 아예 건설노동자와 헬퍼들에게 발급하는 비자 자체가 따로 분류되어 있다.
4. 진정한 내 재산을 가질 수 없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싱가폴에서는 모든 것이 잠시 빌리는 것이다.
자동차를 사도,
자동차 가격과 세금 외에도,
COE(Certificate of Entitlement)라고 해서 10년 동안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 허가를 따로 신청해서 구입해야 하는데,
10년이 지나면, 자동차를 그대로 폐차해야 한다.
2년 정도 더 연장을 하려면, 연장기간에 대한 허가비를 "현금으로" 일시불로 납부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현금이 없으면, 더이상 자동차는 타고 다닐 수 가 없다.
더욱이 이 COE라고 하는 것은 잔존가치가 전혀 없는
해마다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는 100% 비용에 해당한다.
즉, 5천만원을 주고 COE 허가를 구입했다면, 1년에 5백만원씩 에누리 없이 비용으로 지출하는 셈이다.
집을 사도 그것은 정부로 부터 임차하는 것에 불과하다.
물론, 한국에서도 집을 사면 거의 대부분 은행 월세를 내는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싱가폴의 경우는 한국과 근본적으로 상황이 다르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는 모든 대출금을 상환하게 되면, 그 집은 완전히 나의 소유가 될 수 있고,
내가 죽어서도 땅이나 집을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다. (물론 상속세/증여세 등의 세금은 내야 하겠지만)
그러나, 싱가폴에서는 집을 구입해도 그것은 50년 또는 최대 99년 까지만 나의 소유일 뿐,
그 이후에는 해당 부동산에 대한 개인의 소유권이 말소된다.
그래서 때로는
싱가폴에서 집을 구입하고 자리잡고 살겠다는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때가 있다.
#싱가폴 이민 - 기대
싱가폴 이민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대가 몇 가지 있다.
그리고 사실 이러한 기대는 "이민"이라는 관점에서 보다는 "취업"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견해에 더욱 가까울 수도 있다.
1.싱가폴에서 쌓는 경력이 한국에서의 경력보다 더욱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나는 지금 싱가폴에서 취업을 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영주권이나 시민권에 대한 의지는 그다지 강하지 않다.
싱가폴에서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만 주어진다면 만족한다.
그 이유는 싱가폴에서 나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킨 후,
유럽, 캐나다, 호주 등 다른 국가들로 한번 더 취업이나 이민을 도전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싱가폴에서의 경력이 한국에서의 경력보다 국제적으로 더욱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싱가폴에 이력서를 보내면서 구직 시도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보냈던 이력서에는 토플, 아이엘츠와 같은 영어점수들을 업데이트하고, 영어성적표를 스캔해서 첨부파일로 보내고 했었지만,
지금은 이력서에서 이러한 영어점수에 대한 기록을 더이상 기재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이미 영어권 국가에서 경력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부터는 직무와 관련된 경력의 문제이지 더이상 영어실력을 크게 어필할 필요가 없다.
한국에 있을 때,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학 분야의 경력을 쌓아서 이민을 시도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문제는 외국에서 한국에서의 심리학 학위와 관련 경력을 인정해주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싱가폴에서의 학위와 경력은 100% 영어권 경력으로 인정을 받는다.
그 때 나는
비영어권 국가인 한국이 가진 국제적인 한계와
비록 나라는 작지만 영어권 국가인 싱가폴이 가진 국제적인 가능성을 절실히 비교체험 할 수 있었다.
싱가폴은 더욱 넓은 국제무대로 나가는데 있어서 좋은 기회의 땅이라는 것
2. 동남아시아 지역을 배우고 경험하는 기회를 만들수 있다.
한국에서 바라보던 동남아시아와
지금 싱가폴에서 바라보는 동남아시아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시간적으로도,
한국에서는 동남아시아를 방문하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고 최소 4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하지만,
싱가폴에서는 동남아시아가 그야말로 서울에서 천안이나 대전에 가는 느낌이다.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서 조호바루에 갔다 오기도 하고,
페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인도네시아 바탐에 갔다 오기도 한다.
이륙을 하고 옆에 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 도착해 있고,
또한 창이공항에서 이륙해서 쥬스 한잔 마시며 땅콩을 집어 먹고 있다 보니 쿠알라 룸푸르 공항에 착륙을 하고 있다.
나는 싱가폴에 살고 있으면서,
단지 싱가폴에만 생각과 경험을 제한하고 싶지 않다.
가장 가깝게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싱가폴 주변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며 경험을 쌓고 싶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에 대한 이러한 경험과 지식들이 분명히 개인 경력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남아시아에 대한 이러한 경험과 지식들이 분명히 개인 경력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3.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인맥을 넓힐 수 있다.
싱가폴은 작은 나라이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싱가폴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 수 있다.
중국인
일본인
말레이시아인
인도네시아인
필리핀인
인도인
미국인
영국인
프랑스인
등등등....
이렇게 너무나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라가 싱가폴 외에 또 없을 것 같다.
싱가폴에 취업을 하고 이곳에서 살아가게 된다면,
이러한 싱가폴의 다국적인 사회 환경을 적극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에서 쉽게 경험하기 힘든, 국제적인 인맥과 사회활동의 영역을 넓히는 멋진 기회가 될 수 있다.
싱가폴에서 국제적인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싱가폴 이민 - 기대와 현실 요약
<현실>
1.외국인들이 점점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
2.결혼으로 영주권을 해결할 수 없다.
3.외국인들이 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그다지 많지 않다.
4. 진정한 내 재산을 가질 수 없다.
<기대>
1.싱가폴에서 쌓는 경력이 한국에서의 경력보다 더욱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2.동남아시아 지역을 배우고 경험하는 기회를 만들수 있다.
3.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인맥을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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