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는 전체 인구 및 채용시장 규모 대비 상당히 많은 취업알선업체들과 취업 컨설턴트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편으론, 이렇게 많은 헨드헌팅 회사와 헤드헌터들이 활동하고 있다면,

'어디 한 군데 나한테 맞는 일자리 찾는 것이 오히려 쉽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있다.

과연 내가 헤드헌터 입장에서 쓸모있는 구직자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렇게 질문해보면 간단하다.

헤드헌터가 좋아하는 구직자는 과연 누구일까?

 


# 싱가폴 헤드헌터들이 좋아하는 구직자는 과연 누구일까?

 

정답은 간단하다.

헤드헌터가 자신의 고객,

즉 구직자 탐색을 의뢰한 기업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후보자'이다.

 

헤드헌터들도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헤드헌터들의 고객은 사실상 하루에도 수십통씩 쌓이는 이력서의 구직자들이 아니라, 사람을 찾고 있는 기업들이다.

헤드헌터들은 언제나 기업의 입장에서 구직자를 바라본다.

그렇기 때문에 헤드헌터들은 애시당초 기업의 입장에서 어느정도 수긍할 만한 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해서 신중하게 구직자 필터링을 한다.

 

만약, 헤드헌터가 자신에게 채용을 의뢰한 회사에 '물량공세' 전략으로 쏟아지는 이력서를 최대한 많이 전달 한다면,

채용을 의뢰한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황당하고 아마추어적인 형편 없는 헤드헌터로 생각할 수 밖에 것이다.

 

즉, 헤드헌터는 기업이 좋아하는 구직자를 찾아주는 사람이지,

구직자가 취업할 수 있도록 희생/봉사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징징거리는 구직자?

 

한 때 취업 컨설턴트로 활동했던 싱가포리언 지인이 한 명 있다.

현재는 다시 한 로컬 회사의 HR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같이 대화를 하면서 헤드헌터로 활동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잠시 전해 듣게 되었다.

 

가장 골치아픈 구직자 유형이 있는데,

자격도 없고,

실력도 없고,

그렇다고 지금 적합한 포지션도 마땅히 없는데,

어떻게든 도와 달라는 식으로 계속 연락을 하면서 떼를 쓰는 구직자

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위 '징징거리는' 구직자들의 대부분은 외국인들이라는 것이다.

이 점이 충분히 이해가는 것은

아무래도 외국인들은 싱가폴 국적자들에 비해서 싱가폴 체류를 위한 비자나 조건이 여유치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 자신의 레벨에 맞는 헤드헌팅 회사와 헤드헌터를 만나야 한다. 

 

이렇게 질문을 한번 더 하려고 한다.

헤드헌터가 좋아하는 구직자가 누구일까?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채용 포지션의 레벨과 가장 비슷한 레벨의 이력을 가진 구직자 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싱가폴 헤드헌팅 회사들 중에서도 거의 인력소개소 수준의 채용알선을 진행하는 업체들이 많이 있다.

이런 취업알선업체들이 보유한 채용 포지션들은 상당수 단기 계약직이거나 저임금 서비스 직무인 경우가 많다.

 

만약, 이런 수준의 싱가폴 헤드헌팅 회사에,

MBA를 졸업한 사람이 이력서를 들이밀면서, "일자리 하나 찾아 주세요" 한다면, 과연 이 회사가 일자리를 찾아줄 수 있을까?

오히려 부담스러워 한다.

그리고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반대로,

매니져급이나 국제적인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 수준의 채용 알선을 주로 진행하는 싱가폴 헤드헌팅 회사에,

이제 막 싱가폴에서 학부 과정을 졸업한 구직자가,

이력서를 접수하고 일자리를 찾아달라고 하면, 이 또한 과연 가능성이 있을까?

홈페이지에 접수된 이력서를 필터링 하는 사무직원의 필터링 작업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즉,

오버 스펙 (Over Spec)도 좋지 않고,

언더 스펙 (Under Spec)도 좋지 않은 것이다. 

딱, 헤드헌팅 회사의 수준에 맞는 스펙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실제 나의 경우도 그러했다.

처음 싱가폴 취업을 도전하고 구직활동을 시작했을 때,

나름 상위권 Top 헤드헌팅 회사들로 부터는 거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정말 전화 한통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거 같다.

 

그런데, 또 반대로,

소규모의 헤드헌팅 회사들로 부터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

 

학생비자의 기간이 끝나기 전에 취업에 성공해야 했던 나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하면서

스스로 수 많은 채용공고들과 나의 이력서를 비교하고 분석하면서,

소위 '영점 조정'을 하려고 많은 노력을 쏟았다.

 

결론은 간단했다.

나이에 비해 경력이 별로 없는데,

어설프게 학력이 높은 케이스였던 것이다.

 

 

 


# 싱가폴은 경력 중심의 사회이다.

 

내가 경험하고 바라보는 싱가폴의 커리어 세계는,

싱가포르는 철저한 경력중심의 사회라는 점이다. 

 

물론, 싱가폴도 학력을 중시한다.

그러나, 학력이 "많은" 것을 좌우하는 사회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은 아직까지도 학력이 "많은" 것을 좌우하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무작정 싱가폴에와서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를 만들어 보겠다고 MBA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

상황에 따라서는 그다지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쉽게 말해서,

MBA를 졸업하는 순간,

더이상 Manager 급 이하의 Normal(?) 한 포지션에 대한 취업은 거의 힘들어 진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구직자 본인도 2000~4000 사이의 Normal 한 포지션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회사에서도 Normal한 포지션에 MBA 소지자를 채용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실제로 채용할 확률도 그리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MBA를 비롯한 석사급 이상의 학위과정으로 싱가폴에서 유학을 하고 취업에 도전하려 한다면,

본인의 경력과 실무 경험, 그리고 영어 수준이

싱가폴 현지의 매니져급 포지션 구직을 희망하는 다른 경쟁자들과 견주었을 때,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지 정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 자신의 경력과 구직 분야에 적합한 헤드헌터를 찾아야 한다.

 

헤드헌터들도 상대하는 고객 회사들의 산업분야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또한 후보자들을 물색하고 추천하는 레벨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싱가폴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러한 헤드헌터들의 세계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들 때문에,

헤드헌팅 회사 어디 한 군데,

또는 헤드헌터 아무나 한명을 그냥 쉽게쉽게 소개해주기가 어려운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