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새롭게 경력을 시작하려는 경우, 오버 스펙(Overqualified)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한국에서 쌓았던 경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포지션을 찾는 것도 어렵고, 아예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어떤 포지션이든 가리지 않고 이력서를 넣어 보지만, 이것도 그렇게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지 않다. 막상 회사에서는 굳이 해당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스펙보다 과다한 스펙을 가진 구직자를 부담스럽게 채용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보통, 고용주가 오버 스펙 구직자를 꺼려하는 이유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1. 오버 스펙 구직자의 경우, 쉽게 이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 그리고 그것은 어느 정도 현실이 반영된 인식이다.
  2. 구직자의 스펙에 대한 인정을 회사가 아예 안 해줄 수 없다. 즉, 비용의 상승 문제가 발생한다.
  3. 오버 스펙자의 경우 주어진 직무에 쉽게 실증을 느끼거나, 주변 동료들과의 협업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

 

예를 들어서, 고등학교 졸업자 수준의 인력이 필요한 포지션에, 학사 또는 석사 출신의 구직자가 “뽑아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는 정말 월급이 적어도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저는 일을 하는 것 그 자체 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라고 포부를 밝히면서 어필을 했을 때, 회사가 “훌륭한 인력을 싸게 채용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면서 덥석 채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부담스러워 한다. “이 친구가 뭔가 절박한 상황이 있나?” 하는 의구심을 먼저 가지게 될 확률이 크다.

 

이러한 오버 스펙 딜레마를 풀기 위해서는 경력이나 직무 차원의 접근 보다는 가치관, 인생관, 삶의 전환점, 삶의 의미찾기 등과 같은 조금은 인생론적인 차원의 접근을 시도해봐야 한다. 또는, 지원하려는 회사 그 자체에 대한 관심 또는 의미부여, 그리고 회사에서의 장래 포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오버 스펙 구직자의 커리어 다운 그레이드가 다시는 만회하기 힘든 치명적인 외통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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