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싱가포르에는 자원이 없다. 그리고 국가 면적도 작다.

결국 싱가포르가 지속적인 부를 창출하고 국가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중심의 산업 구조를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

결국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사람, 특히 싱가포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싱가포르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새는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충분한 경력과 자격이 있는 경우, 다른 어느 국가들에 비해서 외국인이 취업하기 유리한 곳이 싱가포르이다.

또한, 외국인이 싱가포르에서 창업을 하는 경우에도, 절차와 규제가 그리 복잡하지 않다.

그 만큼 싱가포르는 사람이 계속 필요한 나라이다.

물론,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 하자면, 싱가포르에 와서 돈을 쓸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경제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바로 '서비스'이다.

물론, 제조업이나 건설업 같은 물리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도 규모가 엄청나다.

하지만, 싱가포르 경제의 핵심은 '서비스'라고 보아야 한다.

금융 서비스, 관광 서비스, 중계 서비스, 물류 서비스, 교육 서비스 등등


싱가포르가 엄격히 치안을 유지하고, 정부기관이 부정부패를 철저히 단속하며 투명성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서비스가 부의 근간인 나라에서 치안이 불안하고 부정부패가 만연한다면, 어느 누구도 그 나라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거나 관광을 오거나 유학을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가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모든 교육기관에서 억척같이 영어로 수업을 하는 이유도, 사실은 그것이 국가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싱가포르에 찾아온다.

관광을 위해서, 유학을 위해서, 일자리를 위해서...

그리고 또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싱가포르를 떠난다.

취업에 실패해서 떠나기도 하고, 날씨와 음식에 적응하지 못해서 떠나기도 하고,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해 떠나기도 한다.

그렇게 누군가는 떠나가고, 누군가는 이곳에 남아 정착을 한다.


문제는 "나는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것이다.

싱가포르 유학이나 취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이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보아야 한다.

절대, 막연한 기대감으로 싱가포르에 그냥 유학을 오거나 일자리를 찾아 와서는 안된다.

싱가포르는 절대 유토피아가 아니다.

결코 살아가기에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것이 정말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일인지?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서, 그래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싱가포르에 오는 것인지?

한국에서의 삶을 접고, 다시 처음부터 '소위 바닥부터' 인생을 다시 시작하러 오는 것인지?

진지하고 근본적인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반드시 던져 보아야 한다.


결국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에는

이곳에 와서 돈을 쓸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미와

이곳에 와서 가치를 창출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미

두 가지 모두가 담겨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정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http://www.journeyofdavidchoi.com/사람이-필요한-나라-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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